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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해봤어? "말만 하면 게임이 뚝딱"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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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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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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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위, 검은 상자가 달립니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빨간 장애물을 피합니다. 

오래 피할수록 점수가 올라가고, 장애물에 부딪히면 최종 점수가 뜹니다.

 

인터넷이 끊겼을 때 보던 그 익숙한 게임 같지만, 이 게임은 코드 한 줄 없이 ‘말’로 만들었습니다.    게임하기

 

웹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 주세요. 공룡이 달리며 점프하는 게임을 만들어 주세요.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점프하고, 장애물이 나오면 부딪힙니다. 장애물과 부딪히면 게임은 끝납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플레이한 시간이 점수입니다.

 

다섯 문장짜리 프롬프트를 입력한 지 100초 만에, 실제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 완성됐습니다. 저는 코드를 들여다보지도 않았고, AI가 작성한 제안 사항을 그냥 반영했습니다. 그냥 ‘말’만 하고,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이게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입니다.

 

 

AI의 발전이 이끈 새로운 코딩 방식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는 코딩을 보조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AI 보조 프로그래밍AI Assisted Programm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죠.  시간이 흐르며 AI의 성능은 계속해서 좋아졌고, 스스로 프로그램의 구성을 계획하고 실현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제 AI는 프로그래밍 과정을 주도하고 프로그래머는 흐름(vibe)에 몸만 맡기면 되는 수준에 이른 것이죠.

 

바이브 코딩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2023년 “요즘 가장 핫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The hottest new programming language is English)”라는 말을 했던 안드레이 카파시입니다.

 

“요즘 저는 새로운 방식의 코딩을 하고 있는데, 이걸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흐름에 몸을 맡기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다 보면 코드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되죠. 

이게 가능한 이유는 LLM(예: 클로드 소넷을 지원하는 Cursor Composer)이 너무 좋아졌기 때문이에요.

(...) 변경사항도 잘 안 읽고 항상 “모두 수락(Accept All)”을 누릅니다. 

에러 메시지가 뜨면 따로 설명 없이 복붙하면 알아서 해결하더라고요. (...)”

 

이제 AI는 다양한 자연어를 알아듣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커서AICursor AI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등 다양한 도구들이 이미 나와 있고,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디어만 있다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바이브 코딩, 나도 해볼까?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개인용 일정 관리 앱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VS코드Visual Studio Code(https://code.visualstudio.com)를 사용하겠습니다. VS코드는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료 코드 편집기로, 깃허브 계정만 있으면 깃허브 코파일럿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입문자에게 추천드립니다.

 

VS코드를 설치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디렉터리를 선택합니다. VS코드의 상단바에서 코파일럿 버튼을 누르면 코파일럿 메뉴가 나옵니다. 챗GPT와 마찬가지로 채팅으로 원하는 내용을 요청하면 프로그래밍이 시작됩니다.

 

 

개인용 일정 관리 앱을 위해 프롬프트를 입력하겠습니다.

 

할 일을 등록하고 삭제할 수 있는 간단한 일정 관리 앱을 만들어 주세요. 

입력창이 있고, 목록이 아래에 표시됩니다. 마감일도 입력할 수 있게 해주세요.

 

실행할 모드로 Agent 모드를 선택합니다. 

Agent 모드는 AI가 작업을 알아서 진행하는 모드입니다. Ask는 질문을 Edit은 코드 수정을 주로 하는 모드입니다.

 

 

프롬프트를 실행하면 코파일럿은 프로젝트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순서대로 실행합니다. 바이브 코딩의 말 그대로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계속 [Continue]를 누르면 파일이 생성됩니다.

 

 

파일 생성과 편집이 마무리되면 코파일럿은 사용자에게 수정 내역을 유지할지 확인합니다. 이때 [Keep]을 눌러 변경 사항을 저장합니다.

 

 

앱을 실행하려면 npm run dev를 입력하라고 적혀있군요. 실행해 보겠습니다. 결과물을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이 보입니다. 기본 템플릿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고, 요소가 영어로 작성되었고, 버튼이 흐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 Hello Vite의 템플릿이 남아있습니다. 삭제해 주세요.

- 버튼이 흐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 요소는 한국어로 통일해 주세요.

 

이젠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기능도 잘 작동하네요. 

 

 

이제부터는 추가하고 싶은 기능이나 수정 사항을 다시 프롬프트로 입력하고 수정 결과를 확인하며 앱을 개선해 나가면 됩니다. “할 일 완료 체크박스를 넣어 주세요”, “완료한 항목은 회색으로 보여 주세요”, “중요한 일은 빨간색으로 표시하세요” 같은 수정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말처럼 쉬운 코딩, 하지만 고민은 깊어진다…

 

바이브 코딩의 가장 큰 장점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몰라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방금 살펴본 일정 관리 앱을 만들려면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웬만한 틀이 완성됩니다. 코드를 직접 쓰는 대신, 내가 원하는 걸 말로 설명하면 AI가 알아서 해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코드로 바꿔주는 거죠. 

 

속도도 빠릅니다. 기능을 하나하나 설계하고 짜기보다, “이 기능도 넣어줘”, “이건 좀 고쳐줘”라고 말하면 바로바로 반영됩니다. 원하는 결과가 눈앞에서 점점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한 번에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정말 그럴까요?

 

바이브 코딩은 분명 놀랍습니다. 챗GPT 등장 이후로 계속 나오는 이야기지만, 지금 당장 AI 툴이 ‘완성된 서비스’를 만들고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지금 살펴본 일정 관리 앱처럼 간단하거나 개인적으로 쓰기에 편한 기능은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코드가 정리되어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냐고 물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해 보거나, 개인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실제 서비스를 만드는 기반 코드로 쓰기엔 아직 검토와 보완이 많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바이브 코딩은 확실히 ‘코딩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디까지 AI에 맡기고 어디서부터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지를 더 명확히 구분해야 하게 된 셈입니다.


위 콘텐츠는 25년 5월 출간 예정인『러닝 랭체인』강민혁 역자가 작성하였습니다.

 

랭체인은 AI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운영, 관리를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로 구글, 데이터브릭스, 바이트댄스 등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 기초 지식만 있으면 최신 데이터를 활용하는 RAG부터 AI 에이전트 아키텍처 설계, 서드파티 API 통합, LLM 활용, 배포 및 모니터링까지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전 과정을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러닝 랭체인』은 이러한 랭체인의 핵심 개념부터 실전 적용까지 단계별로 안내하는 도서입니다. 자체 데이터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구축 방법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개발 역량을 키우고 싶다면 『러닝 랭체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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